e논산신문 : ① 임승택 전남지방경찰청장

e논산신문에서는 <e논산신문이 만난사람>이란 코너를 마련해 고향을 떠나 전국각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하는 출향인사와 논산지역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분들을 찾아 그들이 걸어온 삶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먼저, 첫 번째 순서로 임승택 전남지방경찰청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전남지방경찰청 청장 집무실서 임승택 전남지방경찰청장(57. 치안감)을 3월 22일 만났다.

지난해 12월 7일 23대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임승택 청장은 1954년 논산시 광석면 항월리서 태어나 왕전초등학교를 졸업, 어린시절을 고향인 광석에서 보냈다.

이후 줄곧 고향을 떠나 생활해온 임 청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 ROTC 대위로 전역한 후 1981년 간부후보 1기(경위)로 임용됐다.

충남경찰청 수사과장과 서울 마포경찰서장, 충남 홍성경찰서장, 서울청 경비과장, 경찰청 경비과장, 경찰대 교수부장, 경기경찰청 1부장, 경찰청 G20 정상회의 총괄기획단장, 경찰청 경비국장 등을 엮임했으며 지난 2010년 9월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임 청장은 경찰답지 않게 조용조용한 말투와 부드러운 어법을 구사했지만 차분함 속에 오히려 강한 ‘카리스마’가 묻어 나오는 듯 했다.

청장의 속을 들여다보지 못해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첫 눈에 외유내강(外柔內剛)형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소한 지독한 실무형 청장임에는 틀림없어 보였고, 역시 충청도민이고 자랑스러운 논산인 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 청장은 고향 논산에 대한 생각과 추억을 질문하자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하지만 나이를 먹고 고향을 떠나 타향생활을 하다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은 누구에게나 향수로 기억되고 고향의 향수에 젖어서 어릴 때 뛰어 놀던 친구들 생각에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 따라 보리 베고 탑정저수지서 조개도 잡고 겨울철 친구들과 신나게 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고 겨울 방학 때면 집 뒤에 위치한 서변산에서 썰매를 타기 위해 소나무로 썰매 송곳도 만들고, 논에서 미꾸라지와 우렁도 잡고 도시 사람들과는 다른 마냥 순수한 추억들이 있어 삶 자체가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왕전초등학교 5학년 때 논산 시내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들이를 했는데 당시 친구들과 대부뚝을 따라 10리가 조금 넘는 거리를 걸어서 국민관 극장까지 가서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지금까지도 새롭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임 청장은 중고등학교와 대학은 잠깐 스쳐가는 지식이지만, 고향에서 초등학교까지 살아가면서 형성된 정서가 내 인생의 99%를 차지하고 있기에 지금의 내가 긍정적인 사고와 유연함을 간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말과 생각,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주 심각한 위기상황과 중요한 결정을 하는 순간, 그리고 인간관계 판단기준이 어릴 적 자라면서 형성된 정서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는데 큰 획이 됐다며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사고 등의 뿌리는 고향정서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관련해 임 청장은 부모님 영향도 있었지만, 같은 동네에 사시고 지금은 작고하신 홍세기 전 경찰대학장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임 청장이 1981년 간부후보생 합격 당시 충북경찰청장을 지낸 홍세기 청장님께서 부평경찰종합학교(현재 아산 경찰교육원)서 교육을 받았을 때 친필로 편지를 보내 주셨는데,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감사하고 큰 감동이었기에 그 편지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고, 이를 계기로 명절이면 항상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며 그 분은 내 인생에 큰 힘이 되신 분이고 자랑스러운 분이라고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고향 논산에 있는 분들 중에 김선우 화지산신협 이사장과 현재 등산용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박흥식 전 논산골프장 대표와는 지금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임 청장은 이 분들과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셨던 황산주라는 술을 고향인 논산서 마셨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밖에도, 지난 2008년 경찰대학 교수부장으로 재직시 모교인 왕전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경찰대학 견학을 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받고 모교 후배인 20여명의 학생들을 초청, 경찰오케스트라를 통해 교가도 불러주고, 용인에버랜드 구경도 시켰는데 견학을 했던 학생들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와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특히, 그 중 한 학생으로부터 장래희망이 경찰대학에 들어가 훌륭한 경찰이 되겠다는 편지를 받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임 청장은 경찰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개최된 G20 서울 정상회의시 경찰청 G20 정상회의 총괄기획단장을 맡아 완벽한 경호·경비 수행 및 친절하고 세련된 치안 활동을 통해 치안 강국으로서의 한국경찰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7일 전남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임 청장은 취임 100일이 지난 현재 전남경찰청장으로서 소신껏 일하며 경찰조직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임 청장은 경찰조직을 인사정의 구현, 안정된 주민들의 생활이 경찰의 궁극적인 목표이기에 어렵고 힘없는 노약자를 위한 따뜻한 경찰 상을 강조했다.

아울러 경찰은 사회의 약자, 법(法)없이도 사는 힘없는 사람의 편에 서는 정의로운 조직이 돼야 한다며 억울한 사람, 소외 받는 이웃이 없도록 주민의 보호자로 진솔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 청장은 과거 외부청탁 문제를 이제는 근절시켜 개개인의 성과와 역량에 따라 승진 및 보직인사가 이뤄지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경찰 지휘부가 직원들이 비리에 대한 유혹을 느끼지 않게 직급구조 및 수당 체계 개선 등의 제도적 여건을 만들고 있는 만큼 부정부패와 비리척결을 위해 다함께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 청장은 초도순시를 마치고 경찰서별로 일선 서장 이하 직원들과 함께 “국민존중․현장제일 치안 구현”을 위한 산상워크숍을 마련, 직원들과 막걱리를 마시며 솔직한 대화를 통해 현장 경찰관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 직원간의 소통과 화합을 통한 활기찬 직장생활 문화조성을 위해 앞장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임 청장은 인사문제 해결을 위해 경찰관 5명, 외부인사 2명을 인사위원회로 구성한 후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1,000여명의 청렴동아리 회원들 중 희망자에 한해 인사위원회에 관람토록 하는 등 투명한 인사정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이를 서울시에서 벤치마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끝으로, 논산시민과 e논산신문 독자에게 인사 한마디를 건네자 임 청장은 논산시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향에 큰 은혜를 입었다. 논산이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 몸은 비록 전남에 있지만, 마음은 늘 고향에 있다. 논산사람으로서 명예와 긍지에 결코 흠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임 청장의 모습에서 남다른 고향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평소 등산과 테니스를 취미생활로 즐기는 임 청장은 테니스를 유독 좋아해 수준이 국가대표에 버금가는 실력이라고 한다.

항상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건강을 걱정하고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임 청장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장병일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