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재계된 역사적인 면회부활을 위해 수년간 고생해온 민간 면회부활 추진위원들이 쌓여있던 울분을 토해냈다.
면회부활 이후 첫 면회가 실시된 지난 4일 오전 면회부활추진위 임원 7명이 논산시장실을 항의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 3월29일 논산시는 그동안 지역숙원 사업중 하나였던 면회제 부활이라는 경사를 맞았다.
이후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들의 성과라는 포장속에 논산시의 공로를 여론몰이화 해갔다.
당연히 추진위원장과 40여 명이 넘는 추진위 이사들의 공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첫 면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어떤 상의조차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공론이다.
결국 이들은 시장실을 방문해 불만을 토로했고 이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흥미로운 내막이 윤곽을 드러냈다.
엄청난 노력과 고통 속에 면회제 부활추진위에서 받은 3만여 시민들의 서명서가 국방부와 관계기관에 제출되지도 못한 채 창고에 묻혀 있다는 것.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시민들의 서명서조차 없이 논산시는 어떻게 이런 성과를 자신들의 성과로 간주 할 수 있는지, 또 어떤 이유로 이들의 피나는 노력을 묻어 버렸는지 너무나도 궁금할 따름이다.
결국 시기적으로 이들의 서명서가 제출된 후 면회제가 부활됐다면 주객이 전도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 머릿속을 맴도는 이유가 해답일지도 모른다는 판단도 든다.
이런 와중에 면회제 부활 같은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민선5기 새롭게 도입된 전략기획실의 기막힌 전략도 의심해볼 필요성이 있다.
기획실 관계자는 제출받은 서명서는 1만여 명 정도며 시기적으로 서명서를 제출할 여건과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제출하기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 면회제 부활 소식을 접해 제출하지 못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면회제 부활 업무를 도맡아 해온 전략기획실이 신설된 건 추진위 구성 한참 뒤인 올 2월. 추진위가 서명서를 제출한 것도 그 시기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면 충분히 제출하고도 남을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서명서 제출을 위해선 시장과 의장 그리고 추진위원장 3명의 명의가 필요했고 전략기획실은 당시 지역 유지를 주축으로 한 시 차원의 추진위를 구성하려했지만 이미 구성된 추진위의 활발한 활동에 이도저도 못하고 눈치만 볼 수밖에 없는 입장 때문이었다는 추측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면회제 부활을 위해 전략기획실까지 신설한 논산시가 첫 사업의 성과를 민간 추진위에 고스란히 넘긴다면 민선5기는 첫 출항부터 좌초될 위험에 빠질 것은 불 보듯 훤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이번 면회제 부활이 논산시의 노력 끝에 얻은 성과라면 필자의 다섯 식구를 포함한 수만 여 시민들의 결의가 담긴 서명서보다 논산시의 파워가 더 강하다는 결론이거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심상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든다.
시민들의 한 표 한 표가 민선5기를 만들어 냈음을 안다면 시민들의 한 땀 한 땀 염원이 담긴 서명서가 어떤 권력과 전략보다도 값진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누가 이뤄냈던, 어떤 방법으로 성사됐던 면회제는 부활됐다.
하지만 지역경제를 위한 외출, 외박이 허용되는 면회제를 위해 갈 길은 멀고도 멀다.
민선5기 직제표에는 시장위에 논산시민이 자리 잡고 있음을 상기하고 시민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탄탄한 밑받침이 될 수 있는 완벽한 면회제를 만들기 위해 손을 내밀어주길 바랄뿐이다. <e논산신문 편집인 길현율>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