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야간 행군 훈련을 마친 훈련병이 급성 호흡곤란으로 숨진 사건이 뒤 늦게 밝혀져 지역 내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육군은 숨진 훈련병에게 약을 처방한 의무병과 당직 간부들을 대상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등에 대해 육군훈련소 감찰부에서 조사 중 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숨진 훈련병은 3월24일 입대한 30연대 소속 A(23)씨로 4월22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10까지 20㎞ 완전군장 행군 이후 부대로 복귀한 후 37.9도의 고열 증세를 나타냈다.
이후 오전 연대 의무실에서 진료를 받은 뒤 상태가 더 나빠지고 열이 내리지 않자 훈련소측은 낮 12시20분께 훈련병을 지구병원으로 후송했고 지구병원 측은 외부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 오후 3시 30분께 건양대학교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인 24일 오전 7시경 숨을 거뒀다.
추정 사인은 폐혈증에 따른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하지만 A 훈련병이 의무실에서 처방받은 것은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2정 뿐이었다.
당시 해당 연대 군의관은 야간행군 복귀 후 환자 진료를 마치고 퇴근한 뒤였으며, 일병 계급의 의무병이 당직 군의관에게 보고하지 않고 해열진통제만 처방한 다음 A 훈련병을 복귀시켰다.
이와 함께 부검결과 숨진 훈련병이 뇌수막염을 앓고 있었던 사실까지 밝혀져 훈련병 관리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육군훈련소 측은 "몸에 이상이 있는 훈련병은 행군에서 제외하고 대신 토요일에 보충훈련을 받도록 했으며 부대에서는 행군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숨진 A 훈련병의 유가족은 “23일 새벽 고열로 의무실에 갔을 때 빨리 후송했다면 사망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훈련소 초기 조치 미흡에 대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검토 중이다. <길현율 기자>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