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출범한 충남개발공사는 도청이전신도시 사업을 주도해 왔다.>
천안지역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 중이던 이완구 전 지사의 동생과 공무원, 부동산브로커 등이 구속 기소돼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은 지난 23일 천안 청당동의 ㄹ캐슬 아파트 시행사업과 관련 2008년 4월 시행업체인 ㅊ프로젝트로부터 알선 및 청탁 명목으로 5억 원을 받은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동생 이(51)씨와 부동산브로커 B(47)씨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시행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 달라며 이 씨로부터 3천만 원을 받은 도의원 이 모씨와 2007년 하반기 아파트 시행업체로부터 3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충남도청 공무원 최 모(55·구속)씨도 각각 특가법위반(뇌물)혐의로 기소했다.
이러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충청남도에서 설립한 충남개발공사가 참여한 아파트 시행은 공사 관계자가 수억 원의 뇌물을 받은 대가로 지분에 참여했다가 실패한 사업으로 낙인찍힐 현실 속에 1천억 원대의 손실까지 예상되고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아파트 시행을 추진한 ㅊ프로젝트는 충남도가 설립한 충남개발공사가 아파트 시행사업에 참여하면 금융권 PF대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다는 사실을 알고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결과 2009년 9월 시행사인 ㅊ프로젝트와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충남D&C에 자본금 20%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담당 공무원인 최 씨가 거액의 뇌물을 챙긴 대가로 2008년 2월 농협에서 대출된 PF자금에 대한 원금과 이자 상환도 못하고 있던 업체에 참여를 결정해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이로 인해 지불보증을 섰던 시공사 ㄹ건설이 농협에 PF자금의 원금과 이자를 우선 상환한 가운데 충남개발공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혈세 낭비의 우려까지 예견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 또한 지분 참여 계약서상에도 충남도가 설립한 충남개발공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항목이 있으며, 이는 민사적으로 해결될 사안이라고 전했지만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이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탁상행정 논란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길현율 기자>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