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언론 등 “훈련소 측 건양대 예방약 투여 권고 무시”보도
이전 자살사건 훈련소 측 일부 원인, 인권위 발표 까지 겹쳐
지난 4월 논산훈련소에서 군 의료진의 오진과 늑장 대응으로 사망한 훈련병과 같은 증상을 호소했던 뇌수막염 환자가 3명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군 의료체계의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뇌수막염에 걸린 첫 번째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훈련병에게 예방약 투여가 필요하다”는 대학병원 의료진의 권고를 무시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사망한 노군은 행군 훈련을 마친 날 밤 의무대에 고열 증세를 호소했으나 의무병은 감기 증세로 판단하고 해열제만 투여한 뒤 노군을 돌려보냈다
다음 날 노군은 의식불명 상태가 됐고 23일 건양대병원으로 후송됐다가 하루 만에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
사망한 노군은 논산훈련소에서 뇌수막염에 걸린 두 번째 환자였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중앙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논산훈련소에는 노군이 사망하기 이틀 전부터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첫 번째 환자 전모군(19)은 4월21일 고열과 의식불명으로 건양대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날 해당 병원 의료진은 전군의 다리에 뇌수막염 감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출혈성 붉은 반점이 있었고 뇌척수액 검사에서 염증세포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아 뇌수막염균 감염으로 판단, 곧바로 논산훈련소에 통보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 측은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훈련병에게 예방약을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논산훈련소측은 이를 따르지 않았고 증상을 보였던 전군 주변 훈련병에게만 예방약을 투여했다.
뇌수막염 발생 집단 거주자에게 항생제 ‘리팜핀’ 등을 하루에 두 번 이틀간 투여하면 예방 효과를 가질 수 있었지만 사망자 발생 이후 27일 세 번째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하자 논산훈련소는 그제야 전 훈련병에게 예방약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3명의 뇌수막염이 동일 균종임을 확인했으며 사망한 노군을 제외한 첫 번째와 세 번째 환자는 중환자실 입원 치료후 회복됐다.
이로 인해 논산훈련소는 첫 번째 환자 발생 후 건양대의 권고를 듣고 적절한 치료를 했더라면 노군의 사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전 자살사건까지 훈련소 측의 폭언 등이 자살의 일부 원인을 제공했다는 인권위의 발표까지 겹쳐 면회제 부활 이후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 <길현율 기자>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