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구(전 오산대학 교수, 은진출신)
1. 도시체험학습필요
학교교육 중 초등교육 6년은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참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일찍이 우암 송시열 선생은 ‘계녀서(戒 女 書)’에서 “어머니 태중의 십 개월 태교가 생후 십 년 가르침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최근엔 우리나라 인문학계의 석학, 이어령 교수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예로 “우리나라의 어린이 교육이 제대로 실시 될 때만이 우리는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까지 역설한 바 있다.
이렇듯 초등교육 6년은 60년 인생이 가늠되는 중요한 시기가 되고, 어린이의 꿈은 나라의 희망이며 에너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농어촌 산간지방 어린이들은 아직도 대도시 어린이들에 비하여 매우 미흡한 교육조건과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농촌자원개발연구소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지방 읍면단위의 교육환경만족도가 38.1로 매우 낮으며 이로 인해 농어촌의 학생 수는 해마다 줄어만 가고 있어 학교운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농어촌산간지방 어린이들이 서울 대도시 학생들과의 평생 경쟁을 통해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환경으로 인해 상대적인 피해를 겪게 되면, 이는 우리나라 ‘교육의 평등과 공정한 기회균등의 원리’에 매우 모순되고 불합리한 교육제도가 아닐 수 없다.
이를 해소하기 위환 일환으로 정부는 낙후된 농어촌산간지방의 교육환경 개선과 이들에게 알맞은 교육 복지프로그램을 과감하게 개발 실시하여 의무교육이 시작되는 초등교육 6년만은 차별 없이 발달된 문화 교육복지의 혜택을 국가로 부터 받고 자라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책적 관점에서 그동안 2005년부터 지금까지 계속적으로 실시하여온 지방소재 은진초등학교 학생들의 ‘성공, 서울도시체험기’를 한 실례로 살펴보면서 ‘체험학습’을 우리나라 초등교육정책에 반영하여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2. 성공, 서울도시체험사례
올 2월로 90회 졸업생을 배출시킨 은진초등학교(교장: 김태환)의 은진총동문회(회장: 김민균)는 2005년부터 모교 학생들의 ‘성공, 도시체험’ 행사를 은진초등학교 특성화교육인 ‘인라인스케이트 지원사업’ 그리고 ‘은진교육 100년사 편찬’과 함께 총동문회의 3대 사업으로 진행해 왔다.
‘성공, 서울도시체험’의 명칭도 첫해는 ‘학생 서울 졸업여행’ 또는 ‘학생 서울 나들이’로 불러지기도 하였으나 지역 주민들의 좋은 반향과 함께 2006년부터는 지금과 같이 ‘성공, 서울도시체험’으로 바꿔 명명하게 됐다.
행사 실시의 취지와 목적은 캐치프레이즈인 “소년들이여 야망을 품어라”와 같이 낙후된 지방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심어 주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즉, 서울대도시 보다도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며 자라온 지방어린이들에게 21세기 태평양시대의 관문이 되고, G20의 현장이었던 우리나라 수도 서울을 직접 탐사 체험하여 정보화 세계화 속에서 변화하는 서울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들려주어 이들로 하여금 이를 느끼고 깨닫게 하여 장차 삶의 고통과 실패 그리고 시련의 역경을 통해 분연히 딛고 일어서는 용기를 배우게 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키워주는 한편, 원대한 야망도 갖게 하여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게 하는 것이다.
3. 2박 3일의 열린 교육내용
‘성공, 서울도시체험’ 2박 3일간의 장소와 내용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초대정부 조각 본부인 이화장과 청와대 견학, 고궁 유적답사, 한강변 문화체험, 월드컵 공원의 생태탐사와 환경보전교육,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로봇학습, 임진각과 통일전망대의 통일안보 역사교육, 서울대학교와 호국간성의 육군사관학교, 국회와 KBS방송국, 서대문 형무소 역사박물관 등의 국가기관 견학을 포함하여 선배 동문이 경영하는 주식회사 WITT의 산업체 공장방문 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KBS방송국에서는 학생들이 아나운서 역할을 체험해 실제와 같이 9시뉴스를 진행하여 보기도 하고, 국회의사당에서는 모의국회를 통해 국회의원이 되어 보는 진기한 체험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교보문고를 방문하여 관심 있는 책을 찾아보는 체험도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70년대에 파리, 먼지, 악취의 3다(多)로 유명했던 불모의 난지도에 새롭게 건설된 ‘월드컵공원’의 변모는 놀라운 녹색체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즉, 불용의 쓰레기를 매립, 개발하여 강변에 억새가 무성하고 백로, 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오는 하늘공원과 난지골프장으로 조성되어 지금도 땅속 매립 쓰레기 속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난방용 대체 가스로 활용하고 있는 세계적 녹색 환경 개발 지역이다.
이러한 역사 속 현장의 장소를 학생들이 흥미와 호기심을 갖고 직접 둘러보는 체험학습은 기존의 교실 및 교과서 중심교육에서 벗어나 실물과 현장답사가 중심이 되는 열린 산교육이 되며, 저녁시간 프로그램에 별도 졸업특강(서울이야기 및 성공사례 이야기)을 실시하여 그동안 주로 먹으며 구경하며 즐겁게 노는 소비풍조를 지양함으로 한층 극기 훈련과 함께 실질적 체험학습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은진초등학교는 이러한 도시체험의 상승효과로 ‘인라인스케이트 전국대회’ (전국학교 수 4,750)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연속 3년을 우승했고, 이가람 학생은 3관왕의 영예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인라인스케이트 강성의 명문교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4. ‘체험교육’의 초등교육 제언
우리나라의 초등교육에 대한 육성정책은 의무교육에 대한 당국의 당연한 책무이고, 낙후된 농어촌산간지방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한 우선적인 지방자치의 기본과제이다.
사실, 오늘날 떠들썩한 고등교육, 대학문제는 국가경영의 대학 목표를 학문연구와 인재육성으로 본다면, 고질적인 입시나 등록금 문제는 대학 자체문제로 설립재단과 대학이 앞장서서 연구, 개혁해 나갈 부수적인 과제라고 본다.
중요한 것은 대학이 본연의 역량강화를 위해서 교수 학문연구와 학생 학사행정을 펼치는 것이며, 당국은 외부에 흔들림 없이 이어령 교수의 역설처럼 어린이 교육을 위하여 책무인 농어촌산간지방의 의무교육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하여 더욱 지원하여야 한다.
2005년부터 실시해온 지방소재 은진초등학교의 성공적인 도시체험 행사를 실례로 아래와 같이 우리나라 교육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체험교육’ 실시를 건의한다.
먼저, 기술의 산업화와 지식의 정보화를 꾀하는 21세기 무한 경쟁사회에서 지방의 어린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서울 대도시 체험만큼 소중한 경험도 없다고 본다.
더욱이, 그동안의 ‘성공’ 모델이 주로 지능지수, IQ에만 의하던 것이 최근처럼 예체능, 방송, 연예계와 디자인과 패션계 등과 같이, 인체의 오감으로 지접 부딪치는 개성의 ‘창조’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다양하게 도래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직접 현장을 견학, 탐방, 탐사, 체험으로 느껴 인식하고 깨닫게 하는 ‘도시체험’ 이야말로 지방 어린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감성지수, EQ와 역경지수, AQ를 높여주는 적절한 맞춤식 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도시와 전원의 ‘체험교육’을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복지정책에 반영할 것을 제안하며 특히, 학생 수와 재정 등으로 자체 시행이 어려운 소규모 학교 즉, 전교생 수가 100명 (교육과학기술부의 통폐합기준1/2 수) 이하 되는 학교는 우리나라 ‘국민교육의 평등과 학생교육의 기회균등의 원리’ 측면에서 우리나라 각 ‘시군교육청’이 그 재정의 일부를 지원하면서 각 ‘시군교육청연합’으로 직접 ‘도시체험’의 행사를 주관하여 추진한다면 보다 평등한 교육과 창의적인 교육행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