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보도된 건양대 조 모 교수 투신과 관련(본지 3월 8일자 사회면) 학교 측의 왜곡된 해결을 질타하는 교수들의 성명서가 본지에 전달됐다.
전국교수노동조합과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대전충남지부는 지난달 25일 성명서를 내고 건양대 측의 올바른 진실규명 및 조 모 교수의 명예 회복을 위한 항의에 나섰다.
협의회는 지난 3월 7일 학교에서 투신한 조 모교수의 사망 원인이 ‘우울증에 의한 것’ 이라는 언론들의 보도 경위와 우울증이 있었다는 동료 교수의 증언이 유포 된 것에 대해 학교 측은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유족들에게 무성의한 답변과 접견 거부로 고통을 심화시켜왔다고 주장했다.
또 공개적인 확인 절차 없이 유족 측이 사망 원인으로 주장하는 ‘부당 인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밝히기 위한 관련 규정 및 인사자료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당시 소속이었던 전자정보공학부에서 교양학부로 이동하라는 학교 측의 요구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학교 측은 제반 인사를 기초로 한 문제없는 인사 절차라고 주장하지만 의혹을 풀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고인이 몸담았던 학교 측의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동 이라고도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우울증이 원인이 아니었음이 가시화 된 상황에서 산재 인정을 요구할 수 있음에도 건양대 측은 “소송 등 공식적인 절차”를 운운하며 오히려 진상 규명을 위한 유족 활동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절차를 강구 할 수도...”라는 말을 운운한 것은 결례를 넘은 협박 수준이라고도 성명서에 기재했다.
한편 이번 공동 성명을 낸 협의회와 지부 측은 “실추된 고인의 명예회복과 그간 유족 측에 입힌 정신적 고통에 대한 사과, 관련 자료 공개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잘못된 판단에서 벗어나 오히려 이번 계기를 교권과 학습권에 앞장서는 민주화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길현율 기자>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