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는 올 한해 탑정호개발사업 선정, 면회제 부활에 이어 한미식품 유치 확정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미식품 유치확정을 축하하기 위해 관내 게시된 현수막만 어림잡아 150여장.
자발적인 축하 현수막도 일부 있지만 거의 모두 관내 사회단체 및 민간단체 협의회 등이 논산시의 부탁(?)에 의해 게시한 현수막들이다.
시는 유치 업적 홍보를 위해 자치행정과를 중심으로 각 실과와 연관된 단체에 현수막게시를 체계적인 방법으로 유도해오고 있다.
어느 단체이건 시의 부탁을 받은 단체가 이를 거부하기는 힘들어 보이며 특히 논산시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단체의 경우는 더욱 특별해 보인다.
특히 이 현수막들은 엄밀히 불법현수막 임에도 가차 없이 철거해 버리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을 위한 불법현수막에 비해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
시는 인구 유입이나 논산시의 발전상을 알려 논산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에서 부탁을 했다지만 결국 이 발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홍보라는 포장 속에 논산시의 업적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는 수단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다.
설치하는 이들조차 잘못됨을 절실히 느끼지만 어쩔 수 없는 관행으로 여기며 논산시에 미움을 사려하지 않는 것도 이런 탁상홍보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미식품 유치는 누가 뭐래도 논산시와 황명선 시장의 노력의 결실임은 사실이다.
유치가 불가능했던 한미식품 4개사를 강경농공단지에 입주시킴으로서 고용창출과 인구유입 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불씨를 당기는 민선 5기 첫 민자 유치라는 점은 논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축하해야 마땅한 일이다.
누구나 스스로 나서는 자발적인 홍보는 그 성과를 더 극대화 시킬 수 있지만 강요된 홍보는 수많은 의구심만 남게 할 수 있다.
한미식품 4개사가 입주할 강경농공단지는 현재 부지 매입조차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다.
또 이후 완전한 입주까지는 수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유치 확정’이 아닌 이런 모든 것들이 마무리된 ‘입주 확정’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지금까지 논산시의 홍보 부탁에 현수막을 내걸은 모든 사업들의 진행 상황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주요 국책사업이던 국방대 이전은 현재 답보 상태로 오히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양촌면 일대 주민들의 시름만 가중시키고 있으며 탑정호개발사업은 선정 이후에도 부지 매입 등 재정자립도가 낮은 논산시로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이 산적해 결국 지방체 발행이라는 특단의 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현실이다.
또 면회제부활은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오히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의 불만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애물단지 면회제로 유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언제 진행될지도 모르는 중교개발사업은 지난 집중호우 시 인근주민들의 물난리 피해의 주범으로 전락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현수막 한 장으로 논산의 이미지를 살려 인구를 유입시키고 시의 명예를 살리려는 논산시의 홍보 전략은 ‘결과론’이 아닌 비현실적인 ‘방법론’일 뿐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마무리 됐을 때 자발적으로 내걸은 현수막 한 장이 더 값지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되짚어 본다. <e논산신문 편집인 길현율>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8:47:11
